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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인터뷰 / 문화 융합시대를 이끌어가는 新예술인 정정미 - (사)영남판소리보존회 부이사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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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910
내용
   
  ▲ 정정미 (사)영남판소리보존회 부이사장은 김소희 국창, 이명희 명창에 이어 3대째 만정제를 판소리의 정수로 지켜나갈 재목으로 손꼽힌다.  

 

[조은뉴스=김갑식 기자]오는 4월 5일(토)과 6일(일) 이틀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비슬홀에서 열리는 제21회 달구벌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 실무 총책임을 맡은 정정미 (사)영남판소리보존회(이사장 이명희 명창) 부이사장겸 사무국장은 요즘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다.

   
  ▲ 칠순을 한해 앞둔 이명희 명창(오른쪽)은 20여 년 전 고 만정 김소희 국창과 함께 (사)영남판소리보존회를 만들어 사재를 털어가며 국악대회를 열어왔다. 국악의 길은 모질고 험하지만 누군가 그 길을 넓히며 계속 가야만 한다는 대명제를, 이제 제자로서 딸로서 정정미 부이사장이 간직한 채 뒤따르고 있다.  

(사)영남판소리보존회는 20여 년 전 영남지방이 국악의 불모지였을 때 고 만정 김소희 국창과 이명희 명창이 만든 비영리 민간단체. 국악의 계승, 전승, 보존을 위하여 새싹과 신진, 명인 명창들을 배출하는 달구벌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를 21년째, 상주 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를 7년째, 대구민요경창대회를 7년째 주최, 주관해 왔다. 또한 호남과의 오래된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문화예술로 화합하기 위해 해마다 영호남 남도민요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 정정미 부이사장은 해마다 전국 곳곳에서 국악경연대회가 많이 열리지만 20년을 넘긴 달구벌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는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대회 자체가 학습의 연장으로 자신의 기량을 저울질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한다.  

-국악 전공자, 애호가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이번 21회 달구벌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대회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회에 참가하는 분들을 통해 해마다 우리 국악의 위상과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게 된다. 올해에는 대학 일반부 대상 3명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을 추가하게 돼 그만큼 시상이 풍성해졌다."


   
  ▲ 어린 시절 고 김소희 국창과 이명희 명창에게서 호된 교육과 훈련을 받은 정정미 부이사장은 제자를 가르치면서 자신도 모르게 엄한 방식으로 하게 되어, 새삼 스승의 자리가 참으로 막중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전국 곳곳에서 매년 국악경연대회가 많이 열리지만 20년을 넘긴 달구벌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는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대회 자체가 학습의 연장으로 자신의 기량을 저울질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렇다. 다른 경연대회와는 달리 2년 전부터 중고등부 기악 분야를 가야금부, 거문고부, 아쟁부, 대금부, 피리부, 해금부 6개 파트로 각각 나누어 경연을 펼친다. 기악만 경연하는 대회가 아닌 판소리, 가야금병창, 무용, 민요 등을 겨루게 하는 종합적인 대회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운영 방식이다. 그만큼 각 개인의 기량과 재능을 좀더 전문적인 시각에서 평가하려는 것이다.
기악부분 출전자들이 항상 많이 참가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악기를 전공하지만 기악으로 합쳐서 경연함으로써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배점 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또 기악 전공자들이 자기 전공 악기 분야에서 실력을 맘껏 발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작년부터 기악의 전공악기별로 경연부분을 나누었다. 이는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한 선택이다.

   
  ▲ 명창의 꿈을 꾸며 힘든 길을 마다않고 한걸음 한걸음 선조들이 쌓아 올린 국악의 계단을 오르고 있는 저 꿈나무에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주어야 할 것인가.  

대회 운영면에서 기악으로 통합하여 진행하면 훨씬 수월한 운영이 되겠지만 청소년 출전자들이 같은 조건에서 공정한 경연을 펼칠 수 있게 하여 꿈나무 국악인을 발굴, 신진국악인을 육성하는 것이 대회운영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자 방침이다.

   
  ▲ 꿈나무들이 우리 고유의 악기를 다루며 진지한 표정을 지을 때마다, 우리의 소중한 국악을 후대들에게 고스란히 전수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정정미 부이사장은 말한다.  

재작년부터 세부 파트별로 나누어 경연을 실시하고 있지만 기악 전공자들이 이러한 시상내역을 잘 모르고 있어 출전자수가 조금 저조했었다. 하지만 대회 운영진의 노력으로 작년부터 중고등부 기악 6개 부문(가야금,거문고,아쟁,대금,피리,해금), 중고등부 기악종합대상에 교육부장관상이라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상하고 있으며 올해는 가야금 거문고 아쟁 분야 현악종합대상, 대금피리, 해금 분야 관악종합대상에 교육부장관상 각 1매씩 총2매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학습의 연장이라 함은 본인 경연 점수 확인에만 그치지 않고 각부문 심사위원들의 주관적인 심사평일지라도 일일이 하나의 토시도 빼지 않고 심사평을 공개한다. 이것은 제가 4년 전 제안해 대회에서 실행에 옮김으로써 쓴소리를 들은 출전자들에겐 질타도 받고 단소리를 들은 출전자들에겐 좋은 평도 들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시행한다. 같은 국악을 전공하는 선배의 입장으로 쓴소리도 단소리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후배들이 본인의 기량을 확인하여 좀더 성숙된 자세로 성장해 주길 염원하기 때문이다.

출전자들이 자신만의 소중한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많은 대회를 거치지만 달구벌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는 그같은 과정을 걷고 있는 출전자들의 도전정신을 응원하고 편의와 사후 관리 시스템에도 신경을 쓰려고 한다.

큰 상을 받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챔피언이 타이틀 매치를 거쳐 그 자리를 지키려 하고 그 자리를 넘보는 자가 있듯이 한번 상을 타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계속 그 상을 소유하고 있을 자격을 유지해야 하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수상자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수상자 사후관리 팀을 만들어, 꿈은 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확신과 기회를 갖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국악인들은 서양문화예술의 홍수 속에서 국악이 떠밀려가는 듯한 안타까움을 응어리처럼 간직한 채, 그래서 국악의 소중함을 더욱 절절히 느끼면서 피를 나눈 사이처럼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털어놓고 지낸다.(왼쪽에서 두번째가 정정미 부이사장)  

- 국악은 서양 음악에 밀려 여전히 우리 문화예술의 큰 마당 한쪽 귀퉁이에 옹색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비판도 들려온다. 이런 상황에 국악인들의 책임은 없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국악이 처한 오늘의 현실에 국악인들의 책임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국악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점이다. 주인의식을 갖고 문화 전체를 조망해야지 편협되거나 왜곡된 문화의식으로 국악을 바라본다면 이는 시급히 고쳐야 하는 결점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문화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담당자분들의 시각을 들 수 있겠다. ‘나라의 음악’이라는 국악을 대하는 그분들의 열린 마음과 공평하고 합리적인 문화예술관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마지막으로 우리 국악인들의 진취적인 자세를 생각하게 된다. 세상이 바뀌듯 국악도 진화해 왔는데, 그 과정엔 많은 이들의 눈물과 땀이 배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만 매몰된다면 진화하는 문화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용하기가 불가능하다. 국악의 과거와 현재 속에 나타난 진화된 것의 융합화를 인정하고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


   
  ▲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국악이라는  '나라의 음악'에 얼마나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고 있는가를....라고 정정미 부이사장(가운데)은 속삭이듯 말했다.  

- 전국의 지자체들이 국악 관련 행사에 지출하는 예산 지원이 서양 예술행사보다 적게는 5분의 1 수준밖에 안된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실제로 많은 국악인들이 사비를 털어가며 각종 행사를 치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당국의 지원이 모자라는 것이 예산상의 여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국악 관련 행사 지원이 오페라 등 서양 예술 분야보다 적은 게 사실이다. 국악 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예술은 단순한 행사로만 명맥을 이어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일상생활 속의 문화, 아름다운 정서로 자연스럽게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시대적인 상황이 문화 융합의 시기가 아닌가 여겨지는데, 대통령께서는 창조 경제를 이야기하셨지만 문화 분야에서도 창조적 실천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예술의 온전한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문화는 때가 되면 피고 지는 꽃이 아닌, 우리 모두의 삶의 바탕이 되고 지표가 되는 토양이 아닌가? 꽃은 전공자의 힘으로 피울 수 있지만 그 꽃을 유지할 수 있는 건 기름진 거름이다. 바로 정치, 경제, 언론, 학술, 예술계를 비롯해서 정부 유관부서 문화담당자들의 작은 관심으로 인한 변화, 그것이 마침내 좋은 토양을 만들어내는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

 

   
  ▲ 영남대 대학원에서 국악을 전공한, 대구시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 이수자인 정정미 부이사장. 그는 우리가 맞닥뜨린 시대적인 상황이 문화 융합의 시기가 아닌가 여겨진다며, 대통령께서는 창조 경제를 이야기하셨지만 문화 분야에서도 창조적 실천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예술의 온전한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회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선물도 준비한다고 들었는데...

 “그렇다. 국악 경연대회는 흥겨운 잔치마당이다. 출전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함께 오신 가족, 친지 관객들이 호흡을 맞춰가며 즐기는 놀이마당이기도 하다. 그래서 주최측은 대회 기간 이틀 동안 여러 곳에서 협찬으로 들어온 자전거, TV, 선풍기, 밥솥, 고급 단소 등과 생필품을 행운권 추첨을 통해 관객에게 선물로 드릴 예정이다. 행운권은 1000매 한정으로 발행하는데, 당일 현장에서도 배부하지만 3월 초부터 장소를 정하여 미리 배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장소는 3월 초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드릴 예정이며 일찍 동이 날 수도 있으니 부지런하신 분들이 유리할 것 같다. "

   
  ▲ 고 만정 김소희 국창과 이명희 명창이 만든 비영리 민간단체 (사)영남판소리보존회가 국악의 계승, 전승, 보존을 위하여 새싹과 신진, 명인 명창들을 배출시킨 달구벌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가 올해로 21년째를 맞는다  

- 오랜 시간 수고 많으셨다. 제21회 달구벌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가 의미 깊고 흥겨운 국악 잔치가 되기를 기원한다.

“감사드린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국악 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예술은 단순한 행사로만 명맥을 이어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생활 속 문화, 아름다운 정서로 자연스럽게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 그럴려면 기자님 같은 언론계 종사자분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전통문화예술을 사랑하고 보존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소망한다. "

 

(사)영남판소리보존회 http://www.pansoriyn.com/

 

[출처] 2014. 02. 08 조은뉴스(http://www.e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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